지금도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마다,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인기를 얻게 되고, 과거 전체주의, 독재 시절에 대한 향수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는 마치 혼란스러운 민주주의인가, 질서 정연한 전체주의인가를 선택하라고 하는 것 같이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전체주의를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왜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 걸까?, 과연 민주주의가 절대 선인가? 라는 질문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군주정과 같은 1인 지배나 귀족정과 같은 소수의 지배에 대해서, “다수의 지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군주정과 민주정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민주정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민주정이 시작하였을 때에는 민주정이 여러가지 선택 가능한 정치적 대안 중 하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민주주의는 군주정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군주정에 못지않은 단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서구에서는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가난한 자들이나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자들이 수적 우세를 내세워 자신들의 의사를 일방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는 정치체제라고 폄하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평민이나 하층민에 의한 일방적이고 전제적인 지배체제로 인식되어 온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정치의 핵심적인 제도로 정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많으며, 심지어는 전체주의 독재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체주의
과거의 전체주의
지금까지 우리는 민주주의를 고민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위해서 전체주의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전체주의의 대표적인 유형은 이탈리아의 파시즘(베니토 무솔리니), 독일의 나치즘(아돌프 히틀러), 스탈리니즘(스탈린), 일본의 군국주의(히로히토) 등이 대표적인 군국주의 유형입니다. 여기서 공통적인 요소를 추출해서 전체주의를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
하지만 이러한 전체주의의 특징은 과거의 전체주의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오늘날 새롭게 제기되는 전체주의를 모두 포과할 수는 없겠죠. 박정희 시절로 돌아가자는 식의 과거 전체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도 여진히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도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전체주의는 전통적인 정치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전체주의를 살펴보면 모든 가치를 경제라는 하나의 가치에 비추어 경제적으로 의미 없는 것을 배제하고 경제적으로 가치 잇는 것만 인정하는 것도 일종의 경제적 의미에서 전체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체주의는 특정 정치체계에 대한 요소를 넘어서 좀 더 보편적인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체주의의 특징
전체주의는 민주주의에 비해 효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다른 의견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제거하고 구성원들에게 순응과 복종을 요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민주주의와 전체주의가 양립할 수 없도록 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전체주의의 특성은 배타적 이데올로기와 전체적 통제로 축약 될 수 있습니다.
전체성으로 이루어지는 배타성
첫 번째로, 전체주의의 이데올로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무엇보다 배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전체주의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고 서로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이 모든 전체주의가 자신의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유일하게 옳다고 여기는 점에서는 공통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진리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모든 전체주의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고 서로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이 모든 전체주의가 지신의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유일하게 옳다고 여기는 점에서는 공통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진리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데올로기는 국가의 사회질서의 방향을 제시하는 신념체계입니다. 그래서 영혼이 없는 사람이 없듯이, 이데올로기 없는 국가나 조직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이데올로기, 자신의 주장을 신격화하고 다른 모든 반대 견해를 배격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한 경향이 보인다면, 그것은 사회를 그의 통제하에 복종시키고자 하는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특유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배타성은 전체성으로 연결됩니다.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는 전체성을 요구하면서 그 이데올로기가 전체 사회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치 절대적 종교와 같이 인간의 사고와 삶 전체를 지배하려고 하고 그 외에 어떠한 대체물도 대안으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것입니다. 이러한 전체성의 요구가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는 없습니다. 왜나하면, 자유민주주의는 구성원의 가능한 최대한 자유와 참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 통제를 동반
두 번째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는 전체적 통제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이데올로기는 그의 주장을 반대하는 자들을 제거하고 구성원들에게 복종을 반복해서 확인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는 전체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통제를 필요로 합니다. 특정한 사상을 반복해서 주입하고 확인하도록 해서 이데올로기에 대한 복종을 확인하고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체주의는 일인 독재만으로 전체주의라는 것의 특징을 모두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전체주의는 시작부터 억압이나 폭력 같은 억압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특정한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따르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선전합니다. 전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모두가 똑같이 잘 살자는 것입니다. 이들이 약속하는 세계는 독재자 밑에서 신음하는 국민이 있는 참혹한 그림이 아닌 국가의 공인 이데올로기 속에서 모든 사람이 표준화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모든 사람을 획일화하기는 하지만 확일화된 인간은 보통보다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고 또 우수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독일 나치 치하에서는 순수한 독일인의 혈통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독일인을 표준화하고, 우수한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전체주의는 자신의 통제를 따르면 잘 살 수 있고, 우수한 종족이 될 수 있다는 선전을 하는 것입니다.
독재국가는 아니지만 사회적 통제를 통해서 부자 나라가 된 국가가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나라는 건국의 아버지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서 사회를 통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는 아직까지 태형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곤장형이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무단 횡단을 하거나 길거리에 침을 뱉어도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주의는 고민하고 노력하고 토론하고 싸우고 이의제기를 해야 합니다. 이렇다고 결과가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 낸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사실 민주주의는 다원주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견해를 품다 보면 갈등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렇게 갈등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다 보면, 발전이 더디어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다원주의에 기초해있기 때문에 전체주의보다 우월한 제도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치관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회 전체가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체주의는 사실 위기에 취약합니다. 시간의 한점에서만 보면 일사불란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에게 문제 제기하고 잘못된 길을 바로잡는 교정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만약 어떤 하나의 대안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자명해지면 새로운 대안, 새로운 우회로를 만들어 위기를 모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민주주의는 혼란으로 이어질 염려가 있지만 위기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능력이있는 반면에 전체주의체제에서는 외견상의 안정과 질서를 과시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취약해진다는 것입니다.
전체주의는 효율적이고 우월적으로 보이지만 자기반증의 계기가 없기 때문에 한순간 몰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는 위험한 체계입니다. 반면에, 다원주의와 민주주의는 겉으로 보기에는 위태롭게 보일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항상 자기검열을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잘못된 길로 갈 때 돌아올 수 있습니.